잡설

지나가기 힘들다.....

oriwallace 2022. 9. 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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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보다 이승의 똥밭이 좋다는 옛말이 맞는걸까
워낙에 혜안이신 분들의 많은 말씀들이 어쩜이리도 구구절절히 맞을까를 생각해 보면 틀린말이
아닐거란 생각은 든다.
 
허나 똥밭은 커녕 근처에서도 가보지 못하고 주구장창
평탄한 길을 지나왔는데도 온갖 장애물로 인해 이승을
지나가기 여간 힘들지 않다.
길의 끝이 어렴풋이 보이기는 한다만 거기까지도 쉼없이순탄치 않을 것을 이제는 안다.
 
이십대 초반에는 아는게 없어서 우왕좌왕 힘들었고
일머리를 배운 뒤론 일을 너무 시켜서 힘들었고
관리자가 되고 난 뒤는 후배들을 아울러 함께 가기가
수월치 않았다. 
 
어쩔수 없는 세대차이는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고, 라때를 오버랩시키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돈벌어
먹고 살기가 힘든건 나만의 일도 너만의 일도 아니다.
천석군 천가지 걱정이 있고 만석군 만가지 걱정이 있는 법이련가...
 
특히나 힘든건 알파벳으로 세대를 구분해 나눠 뭔가 큰차이가
있는것처럼 요란을 떠는 일이다.
X세대, Y세대, MZ세대, 더 위로는 배이비 붐 세대, 알파세대
뜻도 모를 세대구분질이 좀 과하다 싶다.
 
추석명절을 맞아 CEO가 와병직원이나 가족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좀 파악을 하라니 담당팀장이 요즘 MZ세대들은 개인신상을 중요하게
생각해 개인정보 알리기를 꺼려한다고 딴죽을 건다.
 
지도 젊은 넘이 뭘 그리 MZ세대를 위하는지 쓸데없는 걱정과 
일어나지도 않은 비난을 두려워해 선의를 짓이기려하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병명도 필요없다, 증빙서도 필요없다. 그냥 있다없다만 알려달라는 것도
방어하겠다는 꼴이 좀 사납고 그걸 보는 나는 참 먹고살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세대가 틀리면 이어져온 좋은 모든것이 단절되고 서로의 생각과 행동들이
그들끼리의 것으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
 
젊은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의 차이는 대개 생각만큼 대단치 않고
한명은 밖에 갇혔고 한명은 안에서 버려지지 않으려고 애쓴다며
둘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핀란드의 화가 토베얀손의 말을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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