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하얼빈

oriwallace 2022. 8. 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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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서사를 오롯이 걷어낸

오직 조국과 인민들의 자유로운 삶을 위한다는 대의명분 하나로

고물방아쇠를 당긴 가난하고 초라한 청년 안중근을 볼 수 있었다.

 

또 도처에 널린 그와 하등 다를바 없는 천둥벌거숭이

애국지사와 그와 같은 수많은 이들이 같은 명분으로 

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져버린 선조를 생각했다.

 

가는 길은 달랐지만 제 나라를 생각하며 일로매진 했던

이토히로부미라는 사람도.......

 

백두산에서 바라본 놀랍도록 더 넓은 만주벌판이

새삼스런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연관된 수많은 얘기를 쓰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이렇듯 무미건조하다 할 정도로 간결하게 어떻게 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일전에 '라면을 끓이며'와 '공터에서'란 글을 읽고 칼을 노래나 남한산성 같은

장엄한 글을 김훈의 소설에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가당찮은 느낌을 말한적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가 장중함은 예전같지 않았다.

읽고 찾아내지 못한 내 잘못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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