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가....
'익숙함에 속지 말자'는 말을 자주듣거나 보게된다.
건데 이 말의 뜻을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익숙함에 너무 편해져 사람이든 물건이든 환경에
소홀해 지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은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 될걸 왜 속지 말라는 건지....
속는다는 말의 의미 또는 정확한 뜻을 모르겠다.
숨쉬는게 당연한 것 같지만 물속에 한번 잠겨보거나
연기속에 잠시잠깐이라도 갇혀 고통과 무서움을 느껴봐야
살아 편하게 숨 쉬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일인지 알게된다.
속옷이야 양말이야 겉옷이야 아무렇게나 던져놔도
담날이면 깨끗하게 정리가 돼 있고,
온방안에 잡동사니가 넘쳐나도 이또한 언제나 깜끔하게
정리돼 있는 익숨함에 어머니의 속상함이나 고단을
전혀 몰랐다.
지금이야 내가 그 나이가 되어 어머니의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되고 자식놈들의 무관심과 소홀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두고보며 뒷차닥거리를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익숙함에 익숙혀져 경계를 게을리하고 소홀히 했거나
하고 있는게 한두가지 아니다.
그래도 집안일을 예로 들면 집사람이 하던 일들을 하나하나 찾아
내가 직접하다보니 그 동안의 빚도 갚는단 생각도 들고
새롭게 더욱더 경계하는 맘이 들어 집사람이 도맡아 해오던 일을
작은거라고 찾아 해내는 즐거움을 가정내에서는 맛보고 있다.
그러나 가족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는 이게 어렵고 늘 잦은 실수를 하게된다.
가족간에 일이야 천륜을 끊을 수 없으니 얼마간 툭탁거리고 돌아앉아
지내다 보면 또 새롭게 조정이 되지만 타인과의 인간관계나 신뢰관계에
소홀함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는 여간 골치아픈게 아니다.
내가 저지런 실수도 수없이 많겠지만 그만큼 나또한 상처받고
상심하고 어렵게 참아내며 이겨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게 도가 지나치거나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거기에 또 익숙해 질수 밖에 없다.
익숙함에 소홀해 또다른 익숙함을 만들고
그렇게 우리네 인생이 흘러가는게 어쩌면 자연스런 일일지도 모르겠다.
있을때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