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시대마다 그 시대와 각각의 세대가 열광하는 아이템이 있고
전 세대가 공감으로 연대하고, 또는 세대별 논쟁거리를 만들고
그 속에 그들을 열광시키는 우상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라가 도탄에 빠졌을때는 세대구분없이 일치단결해
재건을 위한 주춧돌이 되길 마다하지 않았고
세대마다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나라 안팎의 극적인 사건들에 공분과 공감을 표하는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특히나 아이돌로 대표되는 시대의 우상은
언제나 존재했고, 작금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싸이나 방탄소년단처럼 우리가 그때 나이였을때
우상들도 문화예술 체육계에 즐비했었다.
어떤 대상이나 인물을 우상화하는 건 대리만족을 넘어
그들이 이룬 성취의 과정에 경의를 표하고
나아가 각각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지구촌에 각인시켜
우리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단절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SUN.....나고야의 태양...
선동렬이라는 우상이 내 맘속에 아직까지 우상으로
존재하며 기억되는 이름이다.
영호남으로 지역이 갈려있었지만
하얀 광주일고 유니폼을 입고 나무젖가락 같은 얇은 몸에서
뿜어내는 광속구를 뒤에서도 보고 앞에서도 보고 옆에서도 봤다.
영남을 대표하는 최동원과 견줄만하다거나
그를 뛰어넘을 선수라는 칭찬에는 약간 속이 상하긴 했지만
야구에 열광했던 나에게 그는 예나 지금이나
우상으로서의 면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50대 중반, 60을 바라보는 그가 국감장에 섰단다.
그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귀동냥으로 들은바
씁쓸함을 넘어 욕지기가 올라온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범죄를 구성했다면 그에 따른 벌을 받으면 되고
질타와 비난 꾸지람이 필요하다면
그의 명성과 치적에 맞는 예와 배려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라 여겨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