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라이프
어영부영 담양투어
oriwallace
2018. 9. 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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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밋을 쓰면 온전한 자유를 느낀다.
고립무원의 몸, 생각조차 차단시키는
나만의 세계....
늙었나보다, 좀처럼 밖을 나서기가 어렵다.
보통의 이 나이대면 죽자고 등산을 간다거나
어지간한 휴일이면 골프를 치기도 한다지만
이것도 저것도 여의치 않고 추석연휴를
맥주와 잠으로 소일하고 있다.
바이크 투어도 선뜻나서기가 마뜩찮다.
궁상맞게 이 나이에 홀로 나서기도 그렇고
버디들은 휴일 개인 일정들이 있을터
섣불리 동행을 요구하기도 내키지 않는다.
그래도 연휴내내 날씨를 검색한걸 보면
투어를 나가고 싶기는 했나보다.
연휴 마지막날 우울한 기분이 좀처럼
가시질 않아 그냥 나섰다.
늘 동해안을 끼고 살았지만 뜬금없이
강경젖갈이 계속 머리를 맴돌아
거기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선뚯 서해안 쪽으로 길을 잡았다.
김해, 진영을 거쳐 마산, 함안, 순천,보성까지 바람을 맞았다.
조금만 올라가면 담양 메타스콰이어길 일거란
왜곡된 기억이 왜그렇게 강하게 남아 있었는지 모르지만
광주를 지나 있을거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여러사람 잡을 조작된 기억이다.
내친 김이다. 가보자....
그렇게 당도한 담양
그렇게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답한다
조심해서 달리자, 까딱하면 죽는다 조심조심 또 조심 그런 생각을 한다고....
그리고 몰래 몰래 고립된 헬밋안에서
웬만하면 지나간 세월에 가슴아파 하지말자고 주술을 건다.
왕복 12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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