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어릴때나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 봤을 법한 생각....
어서 어른이 돼서 어른들이 하는거 간섭없이 제약없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왜이리도 시간은 더디가는지...
사오십을 넘어선 어른들이 자주하는 말....
세월이 왜 이다지도 빨리가는지
아무것 이룬것도 해논 것도 없는데......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면 정말 그런거 같다.
어린시절, 아무것도 제맘대로 할수 없었던 열패감
젊은시절, 아무것도 제맘대로 되는게 없었던 질풍노도의 시간은
왜 그리도 우리에게 무관심 했던지
자연치유될 그때의 열망이 힐링된 이후부터는
시간은 또다시 우리에게 무관심을 넘어
저주에 가까운 속도로 우리의 초조함을 더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시간(세월)은 애초부터 우리에겐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있는게 틀림없다.
전, 후 두가지 시간의 예는 모두다 기억의 요술? 장난?이라는
전문가의 말에 토를 달만한 이유를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고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세월이 더딘 이유는 채울 공간이 차고 넘치는
기억력으로 많은 것을 기억하는 탓이고...
세월이 쏜살같은 이유는 밀빠진 독 물처럼 흘러버려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망가진 기억력 탓이라는......
그 논리가 맞다고 가정하자
금붕어에서 인간까지, 민들레홀씨부터 미류나무까지
생물의 영역에서 기억력의 확장과 소멸과정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문제는 변종인 기억의 조작이나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 이기(利己)다.
어떤말이 듣는이의 감정상태에 따라 조작되고
연관이 있을법한 하지않은 말까지 덧붙여 돌아온다.
말은 했지만 전후사정을 다 잘라내거나
그 의미를 왜곡해 기억을 맞춰보자고
물색없이 장칼을 치켜들 때 나는 늘 절망한다.
살아온 날을 되짚을 여력도 의지도 없다.
본이 되지않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으로
스스로의 수양을 쌓고 싶지도 않다.
그저 세월이 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