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음주여행

oriwallace 2018. 2.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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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단어가 몹시도 설레였던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없다.

이제 나에게 여행이란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곳

내가 말귀를 알아듣기는 커녕 한글자 읽어내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머무는 것이 돼 버렸다.

그것이 설렘의 다른 표현인지 다른 이유에서 그런 감정이

생긴건지 나도 알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 스페인, 일본 여행의 길잡이였던

패키지 투어는 작금의 내 심리상태와 딱 맞는

여행컨셉이지 싶다.

장기를 적출당할것 같은 곳으로 끌려가 사육을 당해도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 몰라도 한잔술과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충분한 그런 여행




견뎌내기 힘든 인간관계와 사회 부적응으로

내 유전인자의 자연선택과 진화 또는 퇴화과정을

고민하느라 끙끙댈때 쯤 패키지여행이 잡혔다.

기적같은 일정, 그 보다 더 기적같은 동반자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직장동료들이 여러차례 일정을 알려줬지만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까지 중국 상해로 간다는 것만

알았을 뿐 전체 일정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내겐 공간이동이 중요할 뿐 다른 그 어떤것도

이번 여행의 고려대상이 아니였던 것.



점심때 반주, 저녁에 술 호텔에서 새벽까지 음주

다음날 아침에는 숙취....또 점심반주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나흘간의 사이클

맨 정신이었을때는 출국 비행기 안 이었을뿐

입국해 집에 돌아와서도 술기운이 남아

비몽사몽이었지만 그 기간 역마의 일정은

쉬이 잊혀지지 않을 내기억 한켠에 저장되고

그 기억을 함께 해준 이들이 고마운 여행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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