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볶음우동
매일 이렇게 뭘 먹어야 되는지.....
먹는데 생각이 가고 궁리하는데
신경을 쓸때면 가끔
삶이 비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남기고 보니 예쁜그릇에 좀 담아볼껄...
이 또한 비루하다.
집에 계신 환자와 나눠먹을 요량으로
시판용 볶음우동을 사갔는데
점심으로 국수를 드셨데서 바로
냉장고에 넣어놓고 한참을 잊고 있다 발견한 넘....
조리법이 적혀있는 봉투는 온데간데 없고,
알멩이만 남았다.
조리법을 모르니 입맛만 다시다
또 며칠이 지났다.
다른 재료를 사러갔다 진열대에
놓여있던 같은 제품을 발견하고
대충 조리법을 눈으로 기억하고 조리시작
각종 야채와 숙주나물이 있어야 되는데
냉장고를 뒤져보니 야채는 대충 있는데
늘 보이는 숙주는 없어 그냥 패스
버섯 2종, 양파, 대파, 양배추 이게 다다.
없는것 보다 낫다는 생각
이렇게 보니 도마가 상당히 지저분해 보인다.
오래동안 살림을 안했던터라.....
야채가 좀 많은가 싶다.
가늠을 못하니 그냥 다 넣을 요량이다.
조리법대로 봉지에 들어있는 현미기름 두르고
우동1개를 넣었는데 양이 좀 작은가 싶고
2개를 넣으면 분명히 많을것 같아
잠시 고민을 했지만 남겨두면
또 해먹어야 되니 귀찮아서 그냥 2개다 투척
그 위에 야채 전부를 얹고 면이 풀어지고
야채가 익을때까지 쎈불에 볶기시작
면이 풀어지면 간장소스를 넣는것까지는
알겠는데 데리야끼 소스가 또 있다.
이걸 우째야 되는지 기억이 안난다.
볶으면서 넣는건지 볶고나서 넣는건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넣자
면이 많아선지 야채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다 됐다 싶으면 같이 동봉된
고명을 뿌리면 끝이다.
많은가 여겼든 야채는 아무리 많아도
괜찮을 것 같다.
면 1개에 야채 듬뿍이면 장정1명이
배부르게 먹을수 있다.
혼자먹을거면서 미련스럽게
면 2개 넣는 실수가 없기를.....
뭐던 모자람없이 준비하는게
맘이 놓이긴 하지만 음식에 관한한은
좀 미련스러워 보일때가 있다.
억지로 많이 먹으면 미련스럽다고 핀잔,
남기면 남긴다고 타박...
둘중에 하나는 피해보자고 노력했지만
미련스럽게도 먹고, 또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