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진정한 내전1
oriwallace
2017. 8.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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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 전 아니 아주 오래전 지금은 늙어버린
최민수와 심혜진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결혼이야기'라는 영화가 있었다.
서로 다른 집안의 환경에서 자라 그 집안의 전통과
내력을 고스란히 계승발전 시킨 남녀가 결혼을 해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거나 이해하려 들지않아
벌어지는 사소한 때로는 엄청난 갈등을 코믹하게
연출해 아주 재밋게 본 기억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치약짜는 법인데
한사람은 아무렇게나 편하게 눌러서 짜고
한사람은 끝에서부터 알뜰하게 짜는 아주
사소한 문제가 대형 전쟁으로 비화됐던 장면이다.
우리집안은 끝에서부터 눌러 짜는걸로
정리가 된줄 알았는데 요즘 아들과 같이 쓰는
욕실의 치약이 제멋대로 눌러져 있다.
오늘 내가 끝에서부터 정리해 놓으면
다음날 또 울퉁불퉁하고 이러기를 여러날이
지났다. 어차피 끝물에 가면 알뜰하게 다 짜서 쓰긴 하지만
그래도 집안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지는 못할망정
개무시하는 아들놈을 한번 불러서 그러지마라 할까하다.
소리없는 전쟁을 치기로 결정했다.
니는 아무렇게나 짜놔라 나는 다시 바르게 해놓으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그래 전쟁이다.
진정한 내전........
얼마전 사무실에서 후배 직원하나가
책상에 뭘 열심히 밀길래 뭘하나 쳐다봤더만
치약을 끝에서부터 입구까지 박박 밀고 있더라는...
야이 자슥아 내가 치약하나 사주께....
니는 내아들 같은놈 만나면 핵전쟁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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