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
최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커버넌트와
전작인 프로메테우스 등 si-fi 영화를 볼때면
늘 인간의 상상력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에
나같은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무지렁이는
감탄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비약적인 과학적 진보에 따른 종족보존을 위한 인간의 열망이던
진화론을 거부하고 인간은 특별하게 창조됐을거란 오만함의 발로이건
미지를 향한 역마살의 운명에 공감해 가끔 우리 인간은 비슷한 DNA로
특별히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와 진화론 사이에 방황하기도 한다.
사실 다른 동물들도 비슷한 신체구조일거라 여겨지지만
우리 인체구조의 신비는 참 경이롭다는 생각을 한다.
인체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공장으로 만들면 포항제철
3천개 있어도 못한다거나....아직도 온전히 밝혀내지 못한 뇌구조...
그 가운데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자가치유 능력은 참 놀랍다.
키가 커려면 뼈마디가 아프고 입이 커려면 입가가 부르터고
감기라도 올라치면 체온을 올려 균을 죽이려 달라들고
몸속의 독소배출을 위해 살갖이 무르고 터지고....
자연 모두가 자가치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도 한낱 대자연 품속의 일부일 뿐이라는 겸손한
마음 한 가운데 또다른 자연을 탐하는 우린 정말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오만방자한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어깨 통증을 오래 앓아온 아내가 뼈를 깍아내고
끊어지고 너덜해진 인대를 이어 붙이고 보수하는
수술을 한지 한달여가 지났다.
수술 직후의 모습은 저 상태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낼지 암담히 여겼는데 어느 듯 깁스를 풀고
옷도 혼자 갈아입고 소소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걸 보고 인간의 몸이 참으로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다 택도없는 소리로 너무 멀리 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