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883커스텀 시승기1(혼자타야 되는 바이크)
바이크는 내 취향과 그 용도를
정확하게 알고 여러 번 생각해서
구입해야 된다.
아무리 얘기해 봐야 변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먹어 보고야 알겠지만.........
할리 883 커스텀.......
첫 느낌은...
와 이렇게 멋진 바이크가 과연 내꺼란 말인가....
그저 국산 250CC면 원이 없겠다했는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800cc급 대형바이크를
갖게 된데 감개가 무량할 뿐 이었다.
보호자(바이크 샵 팀장)를 대동하고,
연습주행을 하러 가면서도 이렇게 무겁고 큰
(시트고 760정도로 발이 완전히 닿지 않는다.
키는 164cm just로 대한민국 표준이다.^^;)
바이크를 내가 다룰 수 있을까...를
몇 번이고 되내었다.
2종 소형 면허를 따기 위해 최근에
올라본 것 외에는 30년 만에 내 소유의
바이크에 올라가는 터라 마른침을
여러 번 삼켰고 꽤나 긴장을 했던 거 같다.
세상에나 이런게 비싼 바이크구나......
내가 기억하고 알고 있던 바이크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
스텝이 앞으로 있는 것도 어색하지 않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스로틀의 느낌.......
좌고우면 할거 없이 됐다며 안도했다.
이제 마누라 뒤에 태우고 폼나게
달릴 일만 남았다.
출퇴근길의 시선과 직장에서의
놀라움과 부러운 시선,
하얀색 차체와 빛나는 듀얼머플러.....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둥둥거리는 순정 배기음....
출퇴근길이 즐겁고 하루하루
일상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 정도 배기량이면 텐덤으로
세계일주도 가능하겠다고
기고가 만장했었지...
시험 삼아 50km 마누라 텐덤해 본 결과
등받이가 필요할거 같아 장만하고,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수납가방도 있어야 되는데...
그걸 장착하고도 뽀대가 날까...
여러번 갸우뚱거렸지만 당장에 필요하니
또 거금을 들여 장만하게 된다.
달면 폼이 안 나지만 뗄 수도 있으니 일단 패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
할리 883 텐덤으로 장거리 여행은.....
한마디로 폭망.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